이야기끄적끄적

" Story 8 -파란 하늘 흰 구름 "

짱가맘 2025. 3. 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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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우리가족이야 "  내게 확신을 시켜주듯 심어주고 간 경희와

두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긴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지하철안에서 불현듯

그 여자와의 만났던 날을 떠올리고 있었다.

따가울정도로 몸에 내리치는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그 여자의 차가운

뒷모습 뒤에 외로움과 쓸쓸함을 오롯이 나는 느낄수 있었다.

"미안해요...... 선.......영.......언....,니....."

미세하게 동공이 좁아지며 흔들렸던 그 여자도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지만 모른척 무시하고 있었던 것 아니었을까......

"고마워요.......나를 미워하지 않아서.......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내마음이 그 여자에게 전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나는 계속 계속

중얼거렸다. 

많은 사람들로 지하철안은 시끄럽고 붐비고 있어 너무 답답해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알지도 못하는 정거장에서 내려 지하철안을 빠져 나왔다.

며칠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날씨가 우중충 하고 차가운 바람이 추웠는데

오늘은 해가 따뜻하게 내리쬐며 몸에 닿는 선선한 바람이 몸과 마음을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시간이 멈춰버린 착각이 들었을 정도로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움직임은

정지가 되어 버린 듯 나는 지나가는 인파 속에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맑게 갠 하늘위로 하얗디 하얀  조각난 흰구름들이 조용히 찬찬히 흘러가고 있었다.

"언니, 어떻게 집에 잘들어간거야?" 경희의 전화였다.

"경희야, 선.....영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

"나도 이제는 아파하지 않을거야........"

"언니,,,,.그거 알어? 선영언니라고 처음으로 부른 것........"

"선영언니 만나 많은 얘기는 못했지만 나만 힘들고 아프지 않았다는걸 ....."

"그래 언니.....잘했어....마음속의 짐 다 내려놓고 이제 언니 인생 살어!"

"경희야,  하늘 위로 구름들이 흘러가고 있는데,.....조용하고....너무 좋다..."

"응...음....흑...."

"경희야, ....뭐야.... 우니?

"흑... 흑... 언니 볼때마다 얼마나 마음 졸였는데... .어떻게 될까봐....."

"....... 미안해...그리고 고맙다.... 경희야....기다려주고 항상 옆에 있어줘서......"

"흑....음.....뭐야 쓸데없는 소리하고 있어! 얼른 들어가!"

"경희야, 엄마 아빠한테 잠깐 갔다올까해......보고 싶다........"

"그래 알았어, 흑 ...... 흑......너무 오래 있지 말고 인사 드리고 와! "

우는 경희를 울지말라고 달래주며 조용히 전화를 끊고 파란 하늘위로 구름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는 모습을 잠시동안 바라보았다.

"선영언니,... 괜찮은 거지? 행복한 거지?....."  잘 살고 있을거라 믿고 싶었다.

"엄마.......선영언니 잘 있어요.....아빠 ....저도 잘 있어요....."

"엄마보고 싶어.......아빠 보고 싶어......"

"빨리 엄마 아빠 뵈러 갈께....조금만 기다려....."

따뜻하게 내몸을 감싸는 햇빛을 받으며 기분좋게 내 몸에 와 닿는 신선한 바람을

기쁘게 맞으며 안개같이 뿌옇게 덮여있던 내 상처와 아픔을 걷어내며 한걸음

한걸음 두분이 계신 그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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