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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곤 별빛 밖에 없는 신림동의 새벽은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는 많이 무서웠다.
3~4시쯤 되었을까 아빠가 들어오지않아 아빠한테 가봐야 될것 같아 눈을 떴지만 혼자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락방에 자고 있는 언니를 깨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언니는 싫다며 눈을 감고 미동도 하지않아 나는 아빠가 걱정되어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어 깜깜하고 어두웠던 그 신림동 거리로 나갔다.
술 취해 휘청휘청 거리는 아저씨들을 피해 나에게 말 이라도 걸까봐 가슴은 쿵쾅거렸고 최대한 가게에 네온이 켜져있는쪽으로 걸어가
며 신림동 순대촌과 이어주는 다리, 아빠가 장사를 하고 있는 쪽으로 숨이 차도록 냅다 달렸다. 앞도 깜깜해서 눈은 부릎뜨고 고양이라도 튀쳐 나온면 화들짝 놀라 달리다 말고 숨 한 번 쉬고,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갔다.
손님들은 가고 아빠는 뒷정리를 하고 있겠지 생각하며 그러기를 기대하며 아빠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때 불은 꺼져있고 손님들은 한 명도 없었다. 불이 꺼져 있는것을 보고 난 집에서 나올 때 들었던 불안한 생각, 아빠가 또 그러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빠는 또 그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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